본문 바로가기

일상 이모저모 일기

생각보다 당연하지 않은 일들

반응형

오랜 기간 알러지를 앓아서
모자를 쓰지 않으면 나가기 어려웠고,
토시를 끼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 없었다.

선크림을 바르기도 어려워서
얼굴은 빨강, 팔도 빨강
불긋불긋한 두드러기들이 나를 괴롭혔다.
두피는 물론.. 탈모까지 와서 외출이란 내게 어떤 결심이 필요한 것이 되어버렸고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헬스장을 등록하기도 부끄럽고
마트 한 번을 가기도 부담스러웠다.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엄마는 왜.. 라는 질문을 하지는 않을까하는 이상한 걱정들이 나를 의기소침하게 했고, 괜찮다고 말해주지만 신혼 기간에 이런 내가 남편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직장을 평범하게 다니는 것도 당연하지 않았다.
왜 나는 맨날 모자를 쓰고 다니냐
회의 때 어두워보인다
1박 2일 일정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몰래 씻을까 빠질 수는 없을까 고민 가득이었다.
다행히 복장에 자유로운 분위기라 모자 자체가 안되지는 않지만 눈초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4년이 흐르고
한약, 수술, 시술, 다양한 여러 치료들을 통해
이제 나는 모자를 벗을 수 있다.

처음 모자를 벗고 길을 나서던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다시는 내게 허락되지 않은줄 알았던 자유..
공기가 그렇게 상쾌하였던가
머리가 이렇게 시원하고 가벼울 수 있는 것이었던가.

더한 욕심도 부려보고
꿈도 꿔볼 수 있을 것만 같고
나름의 보통의 일상이 돌아왔다는 안도감은
나의 표정과 집안의 분위기를 바꾸었다.

오늘의 하루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보통의 일상
당연한 하루는 소중한 것이다!
이 소중함을 잃지 않고 싶다.

행복할 이유가 충분한 하루라는 것을 잊지 말고,
감사하며 살아가자!!

반응형